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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야간개장 : 아름다운 고궁 나들이 우리나라 고궁을 제대로 가본 적이 없다. 그 흔한 소풍, 수학여행으로도 고궁에 가지 않았다.여행으로 일본의 큰 성들을 방문해서 큰 감흥이 없었기에 자연스레 가까이에 있는 궁 조차 가는 것을 꺼리게 된 것 같다. 청명한 가을 날씨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궁의 모습을 기대하며, 때마침 야간개장을 하고 있는 창경궁을 찾았다. 가기 전에 간단히 창경궁에 대해 알아보기도 하는 등 나름 설레는 마음이었다. 저녁 다섯시쯤 친구와 대학로에서 만나 저녁을 먹고 6시 쯤 입장해서 9시까지, 아주 느긋한 관람을 했다. 평일 이른 저녁시간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있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주말에는 사람이 엄청나게 몰릴 것 같다. 미리 간단히 공부를 해간터라, 친구 녀석에게 이러쿵 저러쿵 얕은 지식으로 설명해주며 즐겁게 관람.. 더보기
모래의 여자- 아베 코보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 이 작품의 핵심은, ‘자유’라는 개념으로 압축되고 있는 듯 하다. 선생님으로서의 일상을 도피하기 위해 찾은 사막, 모래 구덩이에서 벗어나려 하는 몸부림은, 니키 준페이의 자유를 향한 사투를 매우 고요하게 그리고 칼 날 같이 부는 모래바람처럼 신경질적으로 계속된다. 인물 준페이에 감정몰입을 하여, 아베 코보가 묘사한 한 사람의 자유에 대한 지독한 욕망이라는 것이, 결국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는 인간의 본모습이 투영된 인물상이라는 깨달음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고, 나에게 있어 자유란 어떤 개념이며 어떤 구체적인 형상을 갖고 있는 가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었다. 등장인물들, 자유를 쫓는 니키 준페이, ‘걷지 않아도 되는 자유’만으로.. 더보기